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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기농업 영화제 열렸으며, 유기농업에 관한 영화가 14작품 상영되었다.
2007년 11월24일(토), 도쿄 치요다구에 위치한 메이지대학(明治大學) 리파티타워에서 ‘국제 유기농업 영화제 2007’이 개최되었다. 일본에서는 작년 말에 ‘유기농업 추진법’이 제정되었으며 이 법을 통해 유기농업이 국가의 농업정책으로서 인정받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중 유기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1%이하이며, 유기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 또한 아직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본 영화제는 유기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일본, 미국, 대만, 인도, 필리핀, 영국 등의 우수한 다큐멘터리 영화 14작품이 제1회의장(정원260명), 제2회의장(정원60명)에서 상영되었다.
당일 각 회의장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접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미리 인쇄해둔 티켓이 떨어지는 바람에, 손으로 직접 표를 ‘그려서’ 입장객들에게 나누어 줘야 했을 정도로 영화제는 대성황이었다. 접수데스크 안쪽을 들여다보자 사무실 안에 책상이 가득했고 그 위엔 관련 서류, DVD, 비디오테잎, 전단지 등이 가득 쌓여있었다. 특히 제1회의장은 종일 거의 만석상태였다. 필자는 ’농민 존(John)의 진실’(2005년 미국, 84분)과 ‘뿌리의 나라(1981년 일본, 25분)의 두 작품을 감상했다.
‘농민 존(John)의 진실’은 아주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줄거리를 소개한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존은 아버지를 여읜 후 대학을 다니며 농장 일을 계속 했다. 농장 일이 아주 중노동인 것에 비하면 수입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경영하던 농장들도 마찬가지여서 문을 닫는 농장들이 점점 늘어만 갔다. 결국에는 존이 유산으로 물려받은 농장을 매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존은 포기하지 않았고 경영난 타개를 위한 마지막 시도로서 ‘유기농업’을 도입한다. 아주 열심히 일하였지만 잡초제거에 필요한 일손을 제 때 구하지 못하고 병충해 피해까지 입게 되면서 그의 마지막 시도마저도 거의 실패로 끝나게 된다. 그 때 유기농법에 관심을 갖고 있던 시카고의 한 기업에서 주주들을 모집하여 농장 운영 자금을 지원해 주겠다는 제의가 들어왔다. 시카고에서는 좀처럼 유기농산물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재배에만 성공하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 기업의 도움으로 존의 농장은 자금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존의 성실함과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덕분인지 일은 순조롭게 진행된다. 나중에는 주주의 가족들이 직접 나와 농작물 재배를 도와주기도 하였으며 성공적으로 유기농업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각종 언론에서도 존과 존의 농장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유기농법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도 생겨났고 국경 너머에까지 소문이 퍼져 멕시코인 들도 오게 되었다. 유기농법을 배우러 온 멕시코인들은 열심히 일함과 동시에 열심히 배우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인들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들의 아이들은 가축들과 뛰어 놀며 자연 속에서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 한편 도시에서 회사원 생활을 하고 있던 한 남성이 고수입을 얻을 수 있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존의 농장 일을 도와주러 오게 되었는데 그를 통해 농장 경영에 컴퓨터가 도입되게 되었다. 컴퓨터를 도입하게 되면서 작업은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또한 존은 외국의 난민들도 받아들였다.
몇 년 후엔 기존 농장의 지력이 점점 약해지면서 주위의 토지를 구입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는데, 텔레비전에서 존의 농장을 소개하는 방송을 꾸준히 내보내주는 덕분에 주주가 점점 늘어나서 결국 주주들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주위의 토지를 매입하여 농장 규모를 넓힐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1300 곳 정도의 레스토랑 및 가정에 존이 재배한 야채가 공급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농약이 없는 안전한 야채를 사람들이 얼마나 기다려왔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 영화의 감독이 25년에 걸쳐 촬영 한 작품으로서 상영과 동시에 미국 전 지역에서 화제가 되었고, 유럽에서 상영되었다. 앞으로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유기농작물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작품 ‘뿌리의 나라’는 흙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1mm정도의 크기의 미생물의 모습과 식물의 뿌리에서 일어나는 일을 현미경으로 보는 것처럼 촬영한 작품이다. 1g의 토지 속에는 1억 개 이상의 생물이 있다고 한다. 미생물이 있음으로써 토지가 비옥해지는 것이다. 미생물에 의해 비옥해진 토양에 포함되어있는 양분은 뿌리의 무수히 많은 모근을 통해 흡수된다. 흡수된 양분은 잎이나 꽃 쪽으로 보내어진다. 또한 뿌리는 흙 속의 미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뿌리와 미생물이 공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약 4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던 것이 최근 수 십 년간 농약 사용량이 급속도로 늘게 되었고, 장대한 4억년의 세월에 걸쳐 다듬어진 생태계 균형이 몇 십 년 사이에 통째로 무너지고 있다.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장면은 헬리콥터에서 농약이 살포되는 광경이었다. ‘인간은 대체 무엇을 죽여 없애 버리려고 하는 것인가?’ 이런 자막과 함께 다큐멘터리는 끝을 맺는다.
일본의 식량자급률은 40%정도로 다른 선진국보다 낮은 편이다. 이제는 현대의 농업 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이다. 날씨에 의해 성패가 크게 좌우되는 농업은 최근 들어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 또한 농업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농약이 환경과 인체에 끼치는 영향도 아주 크다. 매일 입으로 들어가는 야채와 식품의 안전성을 염려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유기농야채는 다소 비싸며 생활비를 생각하면 유기농 식사만을 고집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먹는 음식’과 관련 된 것이기 때문에 그 안전성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만, 유기농 야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인식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유기농 야채에 관심을 가져주게 되면 유기농 재배에 도전하는 농업 인구도 점차 늘어나지 않을까. 이번 영화제를 통해서 유기농 재배법과 바람직한 농업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얻었다.
(참고URL)
・국제 유기농업 영화제 2007사이트
http://blog.yuki-ei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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