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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9일 늦은 저녁 환경운동연합 환경센터 회의실에서 멸종위기의 고래와 고래 보호를 주제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10여년 전부터 환경연합과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고래고기의 유전자를 분석해오고 있는 스콧 베이커 교수(C. Scott Baker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 생물학부)가 강연을 맡았다. 스콧 베이커 교수는 혼획되는 고래의 수를 줄이고 보호구역을 정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되는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지 못해 결국 고래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해 연근해역 고래 그물 걸리는 것도 억울한데 불법 포경까지...
지금까지 그나마 보호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남반구는 고래의 개체수가 점차 늘고 있다. 이와달리 북반구, 특히 북서태평양은 혼획과 불법포획으로 고래의 수가 감소되는 추세이다.
특히 일본은 밍크고래를 과학적 연구목적으로 포경하고 있다. 더욱이 관련법규가 개정되어 시장에서 더욱 쉽게 유통될 수 있도록 해 국제적으로 고래보호단체들에게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북방밍크고래고기가 유통되고 있는데 부산, 포항, 울산 등지에서 팔리는 고래 대부분이 혼획으로 포획된 밍크고래이다. 연구자들은 어망에 걸려 신고된 혼획 또는 좌초고래 말고도 불법적인 포경으로 잡힌 고래도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밍크고래는 멸종위기에처한야생동식물의국제거래에관한협약(CITES)과 국제포경규제협약에 의해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종이다. 그래서 더욱 고래 보호의 중요성은 크다. 하지만 해마다 백여마리에 가까운 밍크고래가 동해 인근해역에서 그물에 걸려 죽고 있다. 게다가 고래가 고가로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진 바 있어 우리나라 고래의 생존위기는 심각하다.
늘어나는 혼획과 포획은 밍크고래의 수를 감소시킨다. 이에 연구자들은 고래보호를 위해 고래고기 유통 현황을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밝혀내기로 했다.
환경연합과 스콧 베이커교수는 함께 1994년부터 정기적으로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고래고기의 유전자 분석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고래에 대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하고 이를 혼획된 고래고기와 비교해 불법 포획된 고래를 확인한다는 취지이다.
한편 지난 2월 23일 고래 포경지역으로 유명한 울산시 남구 장생포동에서는 2천400여㎡ 규모의 고래전시관 기공식이 열렸다. 모두 50억원이 투입돼 오는 11월에 완공될 계획이라는 이 고래전시관은 고래 및 고래뼈 등을 전시하고 고래잡이 유물이나 고래해체장 등 고래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일반인에게 전시, 공개한다고 한다.
고래관련 학습관으로서 역할을 해낼 이 전시관이 가지는 실상은 과연 무엇인지 쓴 웃음을 자아낸다. 경이로운 바다의 포유류, 고래를 위한 길이 과연 고래잡이 유물이나 고래해체장 따위를 보여주는 것인가. 지금은 아름다운 동해바다에 각양각색의 고래들이 그물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아 돌아오길 바라는 일, 고래들이 살 수 있는 해양환경을 지키는 일에 머리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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